지난달 아는 분에게 밤을 1kg 구매하게 되어 보늬밤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보니, 보늬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보늬가 속껍질이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라고 합니다 ^^ 어감이 귀엽고 예쁘네요 ㅎㅎ
즉 보늬밤은 속껍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밤이라는 거예요~
그 속껍질을 보드랍게 먹기 위해 여러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물에 30분 정도 불려서 겉에 단단한 껍질만 벗겨줍니다.
이때 속껍질은 벗겨지지 않도록 조심조심해야 하는데 전 의외로 이게 어렵게 느껴졌어요 ㅠㅠ 힘조절이 잘 안 되나 봐요 ㅋㅋㅋ
안이 속살이 보이게 껍질을 벗기면 삶으면서 부서지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서 겉껍질만 제거해 주시면 됩니다.
겉껍질을 까면서 눈에 보이는 썩고 벌레 먹은 밤들을 골라내고 나니 75.5g이 되었네요.
분명 저는 1kg을 구매했는데 말이죠 ㅎㅎ
겉껍질을 제거한 밤의 떫은맛을 없애기 위해서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하룻밤을 담가둡니다.
두 스푼 정도 넣었어요. 이 물에 그대로 한번 끓일 거라서 바로 냄비에 소다물을 만들어서 담가두는 것이 좋습니다.
꼭 식용 가능한 베이킹소다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
하룻밤이 지나고 보니 이렇게 불순물이 가득한 게 눈에 보였습니다.
이 상태로 30분 정도 바글바글 끓여줍니다.
이렇게 색깔이 진하게 나와도 되나 싶을 정도로 검붉은빛을 띠는 거품이 떠오르고 그렇습니다.
보늬밤 한번 만들면 이렇게 싱크대가 난장판입니다.
끓이고 물을 갈고 세 번을 끓입니다.
점점 끓이는 물은 맑게 변하긴 합니다.
시커먼 물과 거품들을 보면 내가 왜 보늬밤을 시작했을까 ~ 하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완성된다면 그랬던 마음이 싹 사라진답니다 ^^
이렇게 물을 갈고 끓이면서 굵은 심지들도 제거해 줍니다. 이게 또 은근히 쾌감이 있습니다?ㅎㅎ
이렇게 떫은맛을 없애주는 과정에서도 썩은 밤을 골라내줍니다.
이렇게 썩은 밤들은 익히기 전에 겉으로 표시라도 나면 얼마나 좋을까요ㅠ ㅠ
만졌을 때 살짝 물렁한 것들은 골라내긴 했는데 그래도 자꾸 나와서 속상했어요 ㅠㅠ 나의 소중한 보늬밤의 양이 줄어들고 있어요 >ㅁ<!!
삶으면서 물을 먹어서 그런지 몇 개 골라냈는데도 양이 늘었네요?ㅎㅎ
만든 보늬밤들은 따로 선물할 용도가 아니고 그냥 저희 가족들이 먹을 디저트라서 부서진 밤들도 저는 함께 조렸답니다.
부선진밤이 함께 조려지면 시럽이 탁해지니 참고하세요 ^^
레시피는 블로그를 많이 찾아봐도 다 제각 기라 당도는 입맛에 맞게 조절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밤이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 설탕을 저는 600g 넣었습니다. 물을 좀 넣은 편이라 반 이상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진간장 한 스푼과 진 한 스푼을 넣어주었습니다. 럼을 넣기도 하고 와인을 넣기도 합니다.
방부재의 역할을 위한 알코올이라 딱히 맛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작년에 보늬밤을 처음 만들 때는 간장을 넣는 것이 이상해서 설탕과 럼만 넣어서 만들었는데요 그래도 달달하니 맛있었는데요 올해는 간장을 넣었더니 또 다르게 깊은 맛이 나더라고요?
맛이 상상이 안돼서 간장을 넣기 망설이신다면 믿고 꼭 한 스푼 넣어보세요 ^^
넣었던 물이 반정도 줄어들었을 때 간장과 술을 넣고 십 분 정도 더 졸여주면 완성입니다.
반질반질 너무 예쁘고 먹음직스럽지요 ^^
한 번도 안 먹어봤다면 모르겠지만 한번 먹고 맛을 봤다면 아마 매년 보늬밤을 만들고 있는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ㅎㅎ
속까지 달큰해 보입니다.
요즘은 카페에 판매하는 곳들도 많이 보이는데 4알에 오천원 정도에 판매가 이루어지는 듯했습니다.
밤 1kg 정도면 만원 언저리로 구매 가능한데 그만큼 손이 많이 가서 그렇겠지요 ㅠㅠ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보늬밤 한알을 입에 넣으면 이거야 말로 행복 그 자체 ^^
열탕소독한 유리병에 넣어서 보관하면 되는데요, 예쁜 밤들은 유리병에 넣고 부서진 못난이들은 반찬통에 넣어서 이삼일만에 다 먹었지요^^ ㅋㅋ
2~3개월 냉장보관으로 숙성해서 먹으면 더 맛이 좋아 아껴먹게 된답니다 ^^ㅋㅋ
맛난 요리들이 많이 소개되는 영화 리틀포레스트에서 보늬밤을 처음 보았는데요, 저처럼 그 영화 이후로 보늬밤을 알게 된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 만드는 방법을 쉽지만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이라 도전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중행사로 꼭 만들어서 한알씩 나눠먹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아요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북구 맛집 가족외식추천 한가위 소갈비맛집 (2) | 2023.12.14 |
---|---|
울산 수제버거 맛집 그리즐리 버거 울산성남점 (1) | 2023.12.01 |
울산언양맛집 언양1번가 주먹떡갈비 육즙이 팡팡~! (2) | 2023.11.29 |
경주 황리단길 맛집 료코 예스 키즈존 ^,~ (1) | 2023.11.14 |
울산동구맛집 갈비살 전문점 서울목장 (1) | 2023.10.24 |